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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충주/제천 1박 2일 여행 (실희원/충주호유람선/솔바람하우스/명산가든/목계나루터)

체다오니 2022. 6. 5. 13:27

4월 초에 떠났던 "충주 벚꽃여행"

사실 꽃구경을 핑계로 한 힐링 여행이었다. (이런 내 속내가 들통나서 그런지 꽃구경은 하나도 못했다는 ㅋㅋㅋ)

 

점심 - 실희원

평소같았으면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갔을텐데 1박 2일이기도 하고 그리 먼 곳은 아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떠났던 여행.

그 탓에 미리 예약을 해야지만 먹을 수 있는 메뉴라는 것을 모른 채로 뽕잎밥을 먹으러 실희원으로 향했다.

https://place.map.kakao.com/1183662612

 

실희원

충북 충주시 동량면 조돈뒷말길 26-6 (동량면 조동리 1478)

place.map.kakao.com

도착하자마자 예약해야 된다고 써져있는 안내문을 보고 당황했지만 당황하지 않은 척 사장님께 예약을 안 했는데 먹을 수 있냐고 여쭤보자 웨이팅이 있어서 잠시 기다려야 하지만 가능하다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셨다.

날씨도 좋고 내부도 마당이 깔끔하게 관리가 되어 있어서 둘이 사진도 찍고 앉아서 우리를 불러주시기를 기다리자 금방 우리 차례가 되어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아까 말한대로 사전 조사 없이 방문한 터라 고기 반찬이 없다는 사실을 도착하고나서야 알았고 육식파인 나는 매우 당황했다...

그래도 저녁에 고기를 먹을 예정이니 괜찮겠다. 한번 도전해보자 싶었고 그렇게 불고기를 추가하지 않고 정식 메뉴를 오롯이 즐기기로.

그런데 밥이 너무 맛있고 반찬들도 독특해서 고기 없이도 꽤나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충주호 유람선

점심을 먹은 뒤, 충주호를 온 가장 큰 목적인 유람선을 타러 갔다.

오빠가 전부터 이야기했던 멋진 풍경이 있는 곳은 여기가 아닌 단양 쪽 코스라고 했는데, 거기까지는 유람선이 가지 않는다고 해서 살짝 아쉬웠지만 다음에 또 가면 되지 라고 생각하며 아쉬운대로 유람선에 탑승했다.

 

꽃 피는 계절도 아니고 단풍으로 물드는 계절도 아니라 어마어마한 절경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굽이굽이 이어지는 산들과 반짝반짝 빛나는 호수는 정말 아름다웠다. 

 

 

 

숙소

전부터 오빠가 나와 가고 싶다던 곳 중 하나가 충주호였고 아직도 전에 봤던 아름다운 충주호가 잊히지 않는다고 해서 충주호 주변 숙소를 보던 중 마음에 드는 곳이 있어서 바로 예약을 했다.

https://www.airbnb.co.kr/rooms/42843266?source_impression_id=p3_1654403012_hkDw8%2Fcc984yYVuW 

 

에어비앤비로 예약을 했고 후기가 너무 좋아서 매우매우 기대했던 곳.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원하는 우리에게 안성맞춤인 숙소였다.

넓은 마당을 가로질러서 호스트분 집 맞은 편에 자리한 황토로 만들어진 한옥 숙소가 우리가 묵은 곳이었다.

집 앞쪽에 바베큐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미리 신청하면 바베큐 숯이나 불멍을 시간 맞춰서 준비해주신다.

차로 마당에 들어서자 호스트분이 나오셔서 체크인을 도와주셨다.

 

문으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주방과 옆 쪽문으로 이어지는 거실.

시골집답게 다소 정감가는 모습이었지만 직접 공들여 깨끗하게 관리하시는 게 느껴졌다.

거실에서 보면 다락방도 있다 ㅎㅎ 우리는 특별히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오시는 분들에게는 특별한 공간이 될 것 같았다.

체크인 시간에 맞춰서 침실에 이불을 펴놓아주셨는데 따로 불을 피우지 않아도 될 정도로 뜨끈뜨끈했다. 

방이 넓지는 않지만 아늑하고 천고가 생각보다 높아서 전혀 답답하지 않았다.

항상 숙소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게 화장실인데, 전형적인 시골집 화장실 모습을 하고 있지만 너무나도 깔끔하게 잘 관리가 되고 있어서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다만 넓은 내부 공간에 비해 천장이 다소 낮은 부분이 있어서 장신인 우리는 머리를 조심하며 씻어야 했다 ㅋㅋ 

 

오빠가 바리바리 짐을 싸와서 직접 만들어 준 감태 주먹밥과 고기...! 감태 주먹밥을 만들 생각을 했다는 것부터가 놀라웠고 운전에 지친 내가 방에서 쿨쿨 자고 있는 동안 혼자서 저 주먹밥을 열심히 만들어준 그 모습을 생각하니 너무 감동적이었다.

심지어 맛까지 있어서 너무 만족스러웠던 저녁.

 

저녁을 먹고 쉬고 있었더니 시간에 맞춰서 사장님께서 불멍을 준비해주셨다. 

우리는 불멍을 하면서 스모어를 만들어 먹으려고 필요한 재료들을 준비해 갔는데 한참 스모어를 만들어서 먹고 있으니 사장님이 오셔서 대왕 마시멜로를 선물해주고 가셨다 ㅋㅋㅋ

그래서 이렇게 마시멜로도 구워먹고 불멍도 하고 별도 보면서 숙소를 200프로 누렸던 것 같다.

요즘 유독 한적한 시골 마을에 있는 조용한 펜션이 끌리는데 이번에도 성공적으로 수없이 많은 별이 빛나는 멋진 숙소를 잘 찾아낸 것 같았다.

다음 날 체크아웃 할 때 사장님 부부께서 배웅해주시면서 사진과 영상도 찍어주시고 다음에 또 오라며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또 오고 싶은 숙소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황토방의 특징때문에 이 날 가져갔던 모든 옷에서 약간의 탄 냄새가 베어버렸다는 점이다 ㅎㅎ 그것도 나름의 매력이었지만 냄새가 생각보다 강하고 오래 가서 이런 점이 신경 쓰이시는 분들이라면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

 

 

점심 - 명산가든

https://place.map.kakao.com/20062480

 

명산가든

충북 충주시 살미면 중원대로 2577-10 (살미면 세성리 624-6)

place.map.kakao.com

점심은 숙소 사장님께서 추천해주신 주민 맛집 명산가든으로 ㅋㅋ

한정식을 좋아하는 커플이라 찬이 골고루 나오고 정갈하니 괜찮다는 말을 듣고 바로 여기로 향했다.

사장님 말씀대로 여러가지 반찬이 많이 나왔고 맛도 괜찮았다. 

점심을 먹고 나니 너무 배가 불러서 근처를 조금 걷다가 가고 싶었는데 도로변에 있어서 딱히 산책할 곳이 없어서 주택가 있는 쪽을 잠시 기웃거리다가 차를 타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목계나루

명색이 꽃구경 여행인데 꽃을 한송이도 못봐서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고 유채꽃 축제를 한다는 목계나루에 들려보았다.

가는 중간에 오빠랑 잠시 싸워서 기분이 안 좋았는데 역시나 여기도 꽃 따위 없었다...

그래도 내려서 같이 걸으면서 금방 화해도 하고 잡초밭 사진도 찍어보고...ㅋㅋ 에피소드 하나 더 생성했다.

 

화해의 기념으로 내 기분을 풀어주겠다고 오빠가 찾아준 카페가 있었는데 거기는 따로 포스팅하려고 한다. (충주는 아니기 때문에 ㅎㅎ)

이번에도 여행 포스팅을 하려고 했던 건 아니라 정보고 사진이고 부족한 것 투성이지만 나름대로 숙소는 자랑하고 싶어서 사진을 많이 남겨놔서 만족.

충주호 근처 숙소들은 뷰때문인지 가성비 안 좋은 곳들이 많아보였는데 (착각일 수 있음. 사실 많이 안 찾아봄) 너무 만족스러운 숙소를 찾아서 기분 좋게 다녀온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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